▲Space21 건설사업단 측에서 제공한 서울캠퍼스 건물 배치도. 기존 노천극장이 메워져 광장으로 조성되고 그 위로 글로벌타워가 들어선다

지난달 28일 Space21 건설사업단은 서울캠퍼스(서울캠) 캠퍼스종합개발 세부시설조성계획을 서울시청에 접수했다. 국제캠퍼스(국제캠) 역시 구성원 간 의견 수렴이 끝나는 대로 용인시청에 접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구성원 간 갈등과 재정사업위원장 사퇴로 인해 난항을 겪었던 캠퍼스종합개발계획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학생ㆍ차량 동선 분리한 설계

이번에 접수된 서울캠 세부시설 조성계획은 재정사업위원장 사퇴 이후 여러 논란으로 인해 전면적으로 개정된 계획안이다. 먼저 기존 설계안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간호과학대학·이과대학ㆍ한의과대학의 경우 같은 모양 빌딩으로 지어져 한 곳에는 한의과대학이, 다른 곳에는 간호과학대학·이과대학이 입주할 예정이다. 3개 단과대 건물은 대운동장 스탠드 부지에 세워지며 그 옆으로 실험실 등으로 쓰일 연구동이 들어선다. 또한 약 900여 명을 수용할 신축 기숙사는 기존 설계안대로 대운동장 본부석 부지에 들어선다.

접수된 설계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노천극장 부지의 활용이다. 사이버대가 입주할 글로벌타워는 이전 설계안에서 대운동장 스탠드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노천극장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또한 지하 공간 확보를 위해 기존 노천극장 부지를 메워 평지로 바꾸고, 그 위에 글로벌타워와 광장이 조성될 계획이다. 기존 노천극장 자리에 있던 소라관은 치과대학 쪽으로 이전한다. Space21 건설사업단 김홍규 실장은 “노천극장 부지를 매립해 확보되는 지하 공간은 사이버대 스튜디오와 지하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노천극장 테니스 코트를 사용하고 있는 구성원을 위해서 테니스 코트도 따로 다른 곳에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교시탑에서 밝은사회탑 쪽으로 올라가는 ‘헐떡고개’ 의 차량 동선을 보행자 동선과 완전히 분리한 점도 눈에 띈다. 지하주차장 용도의 신축 단과대 건물 지하 3층 일부와 글로벌타워 지하 2·3층을 잇는 통로가 생겨 밝은사회탑에서부터 의대와 정경대까지 차량 이동이 제한된다. 김 실장은 “지하 주차장이 새로 생기면 헐떡고개 너머로 차량이 이동하지 않아 구성원의 안전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pace21, 2014년 7~8월 착공 목표

이처럼 현재 대략적인 건물 배치가 확정된 상황이나, 캠퍼스종합개발계획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세부시설조성계획은 접수 이후 허가 까지 3개월 가량 걸리며, 이후 진행될 환경영향평가는 6~7개월 가량 소요된다. Space21 건설사업단 측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까지 마치고 다시 건축 허가를 받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실제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시기는 2014년 하반기라고 한다. 이는 지난달 23일 열린 합동교무위원 연찬회에서 발표된 사안이기도 하다.<대학주보 제1547호 4면 2013.09.02> 김 실장은 “인허가 업무를 맡은 관공서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최대한 앞당겨 2014년 7~8월에 양 캠퍼스 모두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제캠의 경우 구성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느라 아직 세부시설 조성 계획을 접수하지 않았으나, 설계를 변경하기 이전에 이미 허가를 받은 적이 있고, 국제캠 인허가를 담당하는 용인시청의 인허가 절차가 서울시청보다 간단해 서울캠과 비슷하게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퍼스종합개발에 따른 재원 마련도 사업 진행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총 사업비는 1,751억 원 가량이며, 서울캠 834억 원, 국제캠 917억 원이다. 이 중에 기채로 마련하는 사업비가 약 1,100억 원 가량으로, 은행권에서 500억 원, 사학진흥재단 기채 600억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사업비는 건축기금, 재정사업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준규 재정부총장은 “은행이나 사학진흥재단 기채를 얻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관공서나 교과부 승인 검토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만약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기부금과 학교 기금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ace21 건설사업단 측에서는 현재 접수한 설계안의 건물 배치와 디자인을 토대로, 세부적인 부분은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 2일 서울캠 총학생회(총학)는 대학본부 측에 공사 진행 상황과 변경 사항에 대한 공지, 재정 대책 공지를 요구하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총학 정주용(행정학 2006) 회장은 “1월에 최동주 전 재정사업위원장이 캠퍼스종합개발사업과 관련한 설명회를 연 이후 담당 부서가 진척상황에 대해 일반 학생들에게 공개한 적이 없었고, 재정사업위원장이 사퇴하고 조직이 개편되는 과정에서도 해명이 없었다”며 “이후 관련 부서가 재구성되고 인허가 신청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어 이에 대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성원 의견수렴이 ‘관건’

한편, 서울시청에서 세부시설조성계획이 검토되고 있는 동안 Space21 건설사업단은 본설계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한 새롭게 바뀐 설계를 토대로 조감도도 공개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건물 배치와 형태가 결정된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과정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본설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캠퍼스종합개발계획이 발표된 2007년 이후로 이를 둘러싼 구성원 간의 대립이 왕왕 발생했음을 고려할 때, 이는 Space21 건설사업단에게 숙제로 남을 것이다.